[투자Note] 주식 리서치

엔비디아의 '내돈니산' 구조로 돌아가고 있는 AI 투자 생태계 (ft. 선순환 구조, 벤더 파이낸싱 변형판 등)

alphanote 2025. 10. 2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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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태계는 잘 성장 중인가? 아니면 버블인가?

현 시점까지 AI 시장이 폭발하면서 'AI 버블' 이라는 말이 끊이지 않는다.
GPU, 전력, 데이터센터 - 모든 자본이 한 방향으로 쏠리는 광경은 분명 과열처럼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건 단순한 거품이 아니라 (AMD 대표의 리사 수의 말을 빌려말하자면,,) ‘엔비디아 중심의 금융-기술 선순환 구조’ 다.
즉, AI 산업은 지금, 스스로 돈을 돌리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오픈AI, 엔비디아 중심의 AI 생태계 맵

 
 

1) 엔비디아의 핵심 논리 - “내가 돈 줄게, 내 GPU를 사라”

AI 시장의 본질적인 병목은 '수요는 폭발하지만 고객은 돈이 없다' 는 점이다.

오픈AI, xAI, CoreWeave, Iren, Nebius 등, GPU를 사고 싶은 스타트업은 많지만 대부분은 적자 상태다.
이때 엔비디아가 꺼내든 해법이 바로 판매자 금융(Vendor Financing), 즉 ‘내 돈 니산’ 구조다.
 
엔비디아는 막대한 현금(연 순이익 700억 달러 이상)을 쌓고 있다.
이 현금 일부를 직접 AI 생태계에 흘려보내, GPU 구매 여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구조를 그리면 이렇다:

  • 오픈AI → 오라클(클라우드 인프라 구매) → 엔비디아(GPU 판매) → 엔비디아의 자금이 다시 오픈AI로 투자금 형태로 돌아감

겉으로는 거래지만, 실질적으로는 엔비디아가 자금과 수요를 동시에 공급하는 자가발전 구조다.
 
이 구조가 ‘엔비디아는 AI의 메디치 가문’ 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르네상스 시대의 메디치 가문이 화가, 과학자, 철학자들에게 돈을 대주고 영향력을 사주고 문명을 후원한 금융 권력자였던 것처럼, 엔비디아 또한 AI 스타트업들에게 자금을 대주고, GPU를 공급하며, 그 대가로 생태계의 표준(CUDA, SDK 등)을 장악한다.
 

2) CoreWeave - GPU를 담보로 잡은 G담대 구조

이 생태계의 첫 번째 실험대가 코어위브(CoreWeave) 다.
엔비디아는 CoreWeave에 지분을 투자하고, CoreWeave는 엔비디아로부터 GPU를 공급받는다.
 

코어위브


문제는 GPU가 너무 비싸다는 것,, 수천억 원 단위 현금이 필요하다.
그래서 등장한 게 바로 G담대(GPU 담보 대출) 이다.

  1. 엔비디아가 GPU를 CoreWeave에 공급
  2. CoreWeave는 이 GPU를 담보로 JP모건·Blackstone 등의 금융사로부터 대출/RCF 개설
  3. 대출금으로 엔비디아에 구매 대금 지불
  4. 이후 GPU 임대 수익으로 상환 (GPU를 자사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오픈AI, Anthropic, 등 스타트업에 임대)

이건 명백히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구조다.
GPU는 이제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 즉 담보물이다.

이런 구조 덕분에 CoreWeave는 매출이 없어도 수천억 원 단위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3) xAI - SPV(특수목적법인)를 통한 리스형 벤더 파이낸싱

xAI 역시 같은 맥락에서 움직인다.
 

xAI

 
이번 조달은 xAI가 직접 GPU를 구매하지 않고, 별도의 SPV(특수목적법인) 가 투자자와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그 자금으로 엔비디아 GPU를 일괄 매입한 뒤, 이를 5년 리스 형태로 xAI에 제공하는 구조다.
 
즉, GPU의 법적 소유권은 SPV에 있고, xAI는 리스 사용권만 가진다.
GPU는 SPV 장부에 ‘자산’ 으로 남으며, xAI가 지급하는 리스료가 SPV의 현금흐름이 된다. 그리고, 이 리스료를 기반으로 투자자나 대주단은 자금을 회수한다. 
 
이 구조는 CoreWeave식 GPU 담보대출(G담대) 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CoreWeave는 GPU를 직접 구매해 담보로 잡고 대출을 받지만, xAI는 GPU의 소유권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담보 설정 대상 자체가 없다. 대신 SPV가 자산을 보유하고, 그 자산에서 발생하는 리스료가 조달 자금의 상환 기반이 되는 구조다.
 
(만약, xAI가 자금을 빌려 GPU를 구매했다면, 1) 이자부담, 원리금 상환 등의 리스크, 2) GPU 가격 하락, 기술 노후화 등의 자산 리스크가 전적으로 xAI 본체에 귀속됐을 것이며,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 높아지고 손익 변동성이 커졌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구조는 벤더 파이낸싱의 실질, 즉 '공급자가 고객의 구매를 금융적으로 지원하는 구조' 를 유지하면서도 SPV를 통해 xAI가 리스크와 회계를 분리한 변형형 벤더 파이낸싱 모델로 평가된다.
 
 

4) AMD–OpenAI 동맹: 엔비디아의 독점을 흔들지만, 더 커지는 AI 생태계

오픈AI x AMD

 
표면적으로 보면 AMD–오픈AI 동맹은 엔비디아의 독점 구조를 흔드는 도전처럼 보인다.
AMD는 오픈AI에 10% 워런트(주식매입선택권) 을 제공했고, 오픈AI는 일정 조건을 달성할 때마다 AMD 주식을 확보할 수 있다.
즉, GPU 구매와 주가 인센티브가 연동된 구조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보면, 이건 엔비디아에 대한 위협이라기보다 AI 시장 전체를 키우는 확장형 경쟁에 가깝다.
 
AMD가 GPU를 공급한다고 해서 AI 모델의 학습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지진 않는다.
주요 AI 프레임워크(PyTorch, TensorFlow 등)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CUDA 환경을 중심으로 최적화되어 있으며, 대형 모델 트레이닝의 상당 부분도 이 생태계 안에서 이루어진다.
(AMD의 ROCm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 중이지만, 지원 범위와 개발자 생태계 측면에서는 아직 CUDA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결국 AMD의 진입은 엔비디아의 점유율을 잠시 흔들 수는 있지만, AI 인프라 투자 전체를 더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GPU 공급이 늘수록 데이터센터의 규모와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그 위에서 돌아가는 엔비디아 생태계는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론: 버블이 아닌 자본의 순환

AI 투자가 ‘버블’ 처럼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돈이 너무 빠르게 몰리고, 엔비디아만 이익을 내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 안을 뜯어보면, 단순한 거품이라기보다 하드웨어·금융·기술이 서로 맞물려 움직이는 자본의 순환 구조에 가깝다.

  • CoreWeave는 GPU를 담보로 대출을 일으키고,
  • xAI는 SPV를 세워 GPU를 리스로 빌려 쓰며,
  • AMD와 오픈AI는 워런트를 통해 수익을 공유한다.
  • 그리고 그 모든 중심에는 엔비디아가 있다.

즉, 지금의 AI 투자는 기대감에 의존한 투기가 아니라 실제 수요 위에서 작동하는 순환형 자본 구조라고 생각한다.
AI 모델은 이미 막대한 전력과 GPU를 필요로 하고, 이 수요는 데이터센터를 넘어 의료, 반도체, 자율주행, 신약개발, 금융 등
산업 전반의 실질적 인프라 수요로 명백히 확산되고 있다.
 
직접 경험한 세대는 아니지만, 이건 2000년대 닷컴버블과는 다르다고 판단된다. 
그땐 ‘기대’ 에 돈이 들어갔다면, 지금은 ‘전력’과 ‘GPU’라는 현실 인프라에 돈이 투입되고 있다.
아직 엔비디아 외에는 뚜렷한 이익을 내는 플레이어가 없지만, AI 생태계는 이미 너무 크고, 너무 깊게 연결돼 있다.
 
그래서 나는 지금의 AI 붐을 버블이라기 보단, 현실 수요를 바탕으로 형성된 자본의 순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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