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해진 시장, 흔들리는 확신
요즘 시장은 정말 예민하다.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게 형성돼 있어서 그런지, 그 어떤 작은 뉴스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린다.
최근 마이클 버리가 팔란티어나 몇몇 대표적인 AI 종목을 숏했다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그날의 나스닥이 덜컥 내려앉았다.
금리 인하 기대감, 중국과의 협상, AI 모멘텀,,
지금까지 시장을 밀어왔던 재료들은 거의 다 소진된 것 같다.
3분기 실적 시즌만 봐도 그렇다.
매출이 예상을 조금 밑돌면 빠지고, 이익이 잘 나와도 빠진다.
숫자가 아니라, ‘포화감’ 자체가 주가를 흔드는 장세다.

결국 지금 시장은 “이 가격에서 더 갈 수 있냐” 를 매일같이 스스로에게 묻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AI라는 테마가 너무 크고, 너무 빨리 올라왔기 때문이다.
닷컴버블 당시의 CapEx 사이클을 보면 통신망 투자와 투자규모가 비슷하다.
그때는 큰 규모의 설비투자를 통해 전세계가 망을 깔았지만, 정작 쓴 건 5%도 안 됐다.

그래서 지금의 AI 인프라 투자 역시 “정말 그만큼의 수요가 있느냐” 를 두고 센티멘트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중이다.
‘AI 버블’ 이라 불리는 지금, 진짜 버블일까?
나는 여러 번 말했지만, 아직 버블의 징후는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
AI 시장은 분명 빠르게 팽창하고 있지만, 그 안의 수요 구조나 기술적 기반은 2000년대의 닷컴버블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나는 이 주제 관련하여 몇 번 다뤘다.
그때는 “AI 버블이 터지나?” 라는 질문을 꽤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장이 그런 불안을 건강하게 흡수하고 있다고 본다.
AI 추론 시장, 엔비디아 CPX vs ASIC: 왜 승부의 판은 아직도 엔비디아 손에 있는가 (ft. Nebius & CoreWeave
버블이 아닌, 숫자가 증명하는 AI 판도한동안 나도 “AI가 버블 아니냐”라는 얘기를 꽤 진지하게 들여다봤다.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고, 기대감만 반영되는 것 같았으니까,,2025.08.23 - [[투자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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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23 - [[투자Note] 주식 리서치] - AI 버블 터지나..? 투자 심리 식어가는 9월 증시
AI 버블 터지나..? 투자 심리 식어가는 9월 증시
요즘 시장 분위기요즘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체감한다. 여태껏 블랙록이 오래 전부터 강조했던 AI 인프라나 코인 테마 중심으로 특히 미국 증시는 강세를 이어왔는데, 8월 초중순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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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 Fisher가 최근 유튜브 영상에서도 비슷한 말을 했다.
(Is There an AI Bubble? — 2025.11.7)
https://www.youtube.com/watch?v=Gmmxu_T4eZM
그는 세 가지 포인트를 짚었다.
1) “버블” 이라는 단어 자체가 너무 흔해졌다.
인터넷 시대 이후로, 조금만 과열돼도 모두가 버블이라 부른다.
2) 진짜 버블일 땐, 아무도 버블이라 말하지 않는다.
진짜 버블의 정점은 불안이 완전히 사라진 순간이다.
모두가 낙관하고, 모든 게 정상처럼 보일 때다.
3) 지금 AI 시장엔 여전히 의심과 불안이 존재한다.
즉, “버블이다” 라는 말이 많다는 건 오히려 시장이 아직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나는 이 말에 깊이 공감했다.
누군가는 지금의 시장을 과열이라 보지만, 나는 이런 불안이 시장이 과열되지 않게 만드는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본다.
내가 요즘 보는 섹터들
특히 요즘, 나는 단기 모멘텀보단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하고, 구조적 성장 여력이 있는 섹터를 찾는다.
데이터센터 증설에서 파생되는 장비업체,
데이터 처리 속도 향상으로 인해 전기 신호에서 광신호로 넘어가는 구조적 변화 (CPO, Silicon Photonics),
그리고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에너지 공백을 메울 LNG·ESS·신재생 분야 등,,
이런 산업들 내 몇몇가지 주식들은 시장이 ‘AI’만큼 주목하지 않지만, AI가 굴러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연결고리’ 들이다.
나는 그런 (아직은) 비주류지만 필수적인 밸류체인을 찾는 중이다.
내가 주식을 고르는 방식
나는 늘 비슷한 접근을 한다. (순서는 매번 바뀌는거 같지만, 큰 틀에서는 아래와 비슷하다고 본다.)
1) Top-down:
시장의 크기, 성장률, 구조적 추세.
결국 산업의 힘이 기업의 밸류를 결정한다.
2) Micro:
같은 산업 안에서도, 왜 어떤 기업은 20배 PER을 받고, 어떤 기업은 8배에 머무는가?
그 이유를 찾아내는 게 핵심이다.
3) 규모:
너무 작은 기업은 제외한다.
시장이 그들을 무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작은 건 리스크가 크고, 실적이 흔들릴 때 방어가 어렵다.
4) 국내 vs 해외:
국내 기업은 글로벌 수요가 있는지 본다.
내수만으로는 밸류 리레이팅이 어렵다.
해외는 일단 미국 중심으로 본다 —
정책, 자금, 공급망 모두 자국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대니까.
5) 밸류에이션:
PER, EV/EBITDA, 이익 추세, 애널리스트 전망 등.
하지만 과거 실적보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서프라이즈 여력’이다.
6) 싸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다.
시장이 싸게 두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다만 ‘너무 당연한 이유’ 로 소외된 주식이라면 그게 오히려 기회일 수도 있다.
(이런 주식이 몇 가지나 있을지..)
결국, 내가 찾는 건 좋은 산업 안에서 아직 밸류에이션이 안 오른 기업.
그런 주식은 당장은 안 움직여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시선이 돌아온다고 믿는다.
마치며
최근 시장은 AI 버블 논쟁으로 시끄럽지만, 나는 오히려 이 시기를 정상적인 성장통으로 본다.
시장 전체가 내년 상반기의 오픈AI의 IPO를 기다리고 있고, 대부분의 전문가들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AI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 말한다. (그러지 않으면 중간에 다치는 기업들의 수가 너무나 많을 것이다..)
물론, 지금 시장의 ‘열기’ 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최근엔 고변동성을 감수하면서 단기 수익을 노리기보다,
마음이 편한 주식 — 구조적 성장 안에서 밸류에이션이 덜 오른 기업들을 찾는 중이다.
누구나 리스크를 다르게 감내한다.
리스크를 더 질 수 있다면 더 공격적으로, 잃기 싫다면 그만큼의 상승 여력도 포기해야 한다.
결국 시장은 각자의 리스크 감내력에 따라 다른 기회를 주는 구조다.
그래서 지금의 장은 버블이라기보다, 리스크 감내력에 따라 기회가 나뉘는 시장이라고 본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여전히 이건 버블이 아니라, AI라는 현실 수요가 만들어내는 자본의 순환이라고 생각한다.
(Disclaimer: 본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며, 작성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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