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Note] 주식 리서치

두산 (000150) - 두산 주담대 의미 해석 (feat. 두산로보틱스)

alphanote 2025. 7. 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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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출 받으면 되지, 굳이 주담대?

최근 두산이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담보로 5,50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일으켰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의문이 들었다. 회사 자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도 아니고, 차입 여력도 충분히 보이는데, 왜 굳이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걸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자금은 두산전자의 CCL 증설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왜 두산전자가 대규모 증설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 참고:

2025.06.19 - [주식 리서치] - 두산 (000150) - 애널리스트 목표가, 그 이상을 추정한 방법론 공유 (feat. 엔비디아 향 CCL 독점) )

 

오늘 발표된 삼성전자의 P5 라인 증설 재개, 지난주 발표된 메타의 AI 데이터센터 향 40조원 규모 투자유치, 일론머스크의 xAI 13.6조원 추가 조달 등, 최근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투자 방향을 보면, AI 인프라 수요는 차원이 다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두산 입장에서도 이 흐름에 맞춰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주담대는 단순한 유동성 확보가 아니라, 전략적 확장 자금 확보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보인다.

 

 

두산의 재무여력은 충분했다

회사의 차입금 금리는 현재 수준에서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며, 전반적인 부채비율도 양호한 편이다. 

자산건정성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인 Net debt-to-EBITDA 비율 역시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특히 '24년하반기부터 엔비디아의 블랙웰 AI 가속기에 대응하는 CCL 수출 증가가 반영되며, '23년 대비 크게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 사업보고서(DART)

 

연결/개별 기준 모두 2023년 이후 비슷한 부채비율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특히 개별 기준 순차입금/EBITDA 비율은 2024년 들어 10.2배에서 3.2배까지 급격히 하락했다. (1Q25 EBITDA 연환산 기준 계산) 이는 CCL 수출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의 결과로, 일반적으로 차입여력을 판단할 때 기준이 되는 4.5 ~ 5.0배 수준을 충분히 하회하는 구조다. 

 

 

CapEx가 목적이라면, 선제적으로 땡겨쓰기 전략일수도(?)

과거에도 두산은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잡고 자금조달을 한 사례들이 있다. 

두산 25년 1분기 사업보고서(DART)

 

유일한 차이점은, 이번에는 차입 규모가 상대적으로 컸고, 대상이 성장 기대가 높은 '두산로보틱스'였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을 뿐이다. 

 

나는 이번 조달이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 선제적 기회 포착이라고 본다.

최근 정부 정책이 지주사 등 전반에 규제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설비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일단 자금부터 확보한 것이 아닐까 싶다. 

두산 25년 1분기

 

실제로 두산은 1분기 실적자료에서 '27년까지 CCL 증설 자금이 약 96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는 자금은 약 6,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상환이나 비교적 이자율이 소폭 더 높은 장기차입 리파이낸싱 등에 쓰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두산의 AI 가속기향 CCL은 주로 충북 증평공장에서 생산되며, 해당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부터 이미 100%를 넘겼고, 1분기 기준으로도 100%를 초과 상태다. 수출량도 5월 기준 최고치를 찍었고, 엔비디아 Rubin 예상 Qual 시기와도 타이밍이 맞물려 있다.

 

아직 발표난 공시는 없지만, 나는 단순히 여유자금을 마련했다기 보다는, 본격적인 사업 실행 직전의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자금조달 방식이 유상증자와 같은 주식 희석이 아닌 차입을 통한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주가치 측면에서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요즘처럼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자본 대비 부채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금조달 수단으로서의 효율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유일한 리스크:  '두산로보틱스 주가'

이번 대출은 두산로보틱스 지분을 담보로 한 구조다. 

문제는 담보가치가 6월 27일 종가 기준인 66,100원 (담보 평가액 약 9,651억원)으로 책정됐다는 점인데, 만약 주가가 하락해 담보가 7,700억원 이하로 떨어지면, 두산은 담보를 추가 제공해야 한다. 

 

계산상 약 20% 수준의 버퍼가 있는거고, 주가가 약 53,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위험 구간에 진입한다.

두산로보틱스 5개년 주가 추이

 

최근 주가가 단기고점 근처에서 계약이 체결된 점은 좀 아쉽다. 두산로보틱스의 미래가 미래지향적인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이니,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할 구간이 쉽게 올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53,000원은 비교적 내려올 수 있는 구간이지 않나 싶다. 

 

 

마치며

최근 코스피는 고점 돌파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고,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던 국장이 하반기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많아지며 다소 조정 국면에 진입한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두산의 차입조달에 대해 ‘에너빌 유증같은 루머가 돌긴 했지만, 현 시점 단기 수급 부담이 일부 존재할 수는 있으나, 나는 이번 조달이 단순 유동성 확보 차원이 아니라, 전략적 CapEx 자원 마련을 위한 회사의 선제적 대응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Disclaimer: 본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며, 작성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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