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Note] 주식 리서치

이더리움 위에서 바뀌는 금융 구조 - 토큰화 주식, 진짜 주식일까?

alphanote 2025. 7. 2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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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자산을 위한 첫 법률 통과

7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니어스 법(GENIUS Act)' 에 서명했다.

이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에 대해 1:1 달러 기반 준비금 보유, 연간 회계 감사 등을 의무화하고 있어,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편입될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전환점이다. 

(특히, 이 법안은 2021~2022년 NFT와 가상화자산 열풍과 극명하게 대조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당시 디지털자산 시장은 제도적 기반 없이 기술적 가능성과 가격 기대감에 의존해 매우 과열됐고, 이후 급격한 조정과 붕괴를 겪었다. 사실 내가 그 시절의 피해자였던 건 비밀이다.. 어쨋든 이젠 이런 광기에서 뭔가가 남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 같다..) 

서울옥션블루의 첫 미술품 NFT 경매

 

특히, 이 법안이 실물자산 기반 토큰화, 즉 RWA(Real World Asset)와 직결된 이유는, RWA 역시 실물성과 연결된 규제 프레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화폐'라면, RWA는 투자·소유권이 중심인 '디지털 실물 자산'에 가깝다. 이 둘 모두가 미국 내에서 제도권 인프라로 정착되기 위해선, 명확한 자산 담보 구조와 발행자의 책임 체계가 요구된다. 이 점에서 지니어스법은 토큰화 자산 시장의 문을 여는 정책적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왜 이더리움인가 - 토큰화 인프라로 선택받은 이유

비트코인이 가치저장(storage of value)에 특화된 시스템이라면, 이더리움은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가능케 하는 동적인 디지털 금융 인프라다.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을 통해 디지털 자산을 조건부로 운용할 수 있게 해주며, NFT, 디파이, RWA 모두를 포괄할 수 있는 유연한 실행 환경을 제공한다. 실제로 현재 전세계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의 약 ~49%가 이더리움 위에서 운용되고 있다고 하고, RWA 시장 점유율도 약 58%에 달한다. 즉, 디지털 자산의 절반 이상이 이더리움 위에서 돌아가고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 구조

 

ERC-20과 ERC-1400 - 디지털 자산의 법적 경계선

이더리움에서 발행되는 토큰들은 그 목적과 기능에 따라 서로 다른 표준(protocol)을 따른다. 그 중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ERC-20과 ERC-1400이다. 

 

ERC-20은 디지털 토큰의 기본형으로, 전송, 잔액 확인, 승인 기능만 포함된다. 디파이 생태계에서 흔히 볼수 있는 Uniswap(UNI), Aave(AAVE), Chainlink(LINK) 같은 토큰이 대표적이다. 쉽게 말해, 누구나 스마트 계약 코드를 복사하고 토큰 이름, 심볼, 총 발행량만 바꿔서 손쉽게 토큰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거의 동일한 구조로 토큰을 만들어 배포해왔다.

 

반면, ERC-1400은 증권형 토큰(Security Token)을 위한 보다 정교한 표준이다. KYC 검증, 자격 제한, 배당과 의결권 처리 등 스마트 계약에 내장할 수 있다. 실제 자산과 법적 권리가 연결되는 구조인 만큼, Swarm, Polymath 같은 증권형 토큰 플랫폼 외에도, 최근에는 BlackRock의 머니마켓 펀드 토큰화(BUIDL), Franklin Templeton의 채권형 토큰 등이 ERC-1400 기반 또는 유사한 구조로 구현되고 있다. (보다시피, 전통 금융 기관들도 점차 실제 자산을 온체인에서 관리하기 위한 방식으로 이 표준을 검토 중이다.)

 

 

로빈후드의 토큰 실험 - 주식을 모방한 파생상품

최근 로빈후드는 유럽 시장을 시작으로 주식 토큰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미국 상장 주식 및 ETF 약 200종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제공하며, 주 5일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미국 증권사 명의로 주식을 구매한 후, 이를 기반으로 블랙체인 위에 1:1 대응되는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다. 실물 주식은 오프체인에 보관되고, 온체인에는 그 주가 및 가격 정보만 반영되며, 이 구조는 흔히 '전통 금융의 래핑(wrapping)'이라고 불린다. 

 

사용자가 거래하는 것은 주식의 가격에 연동된 합성 토큰(synthetic token)이다. 쉽게 말해, 실제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그 주식의 가격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에 가깝다. 소유권, 배당권, 의결권 등 법적 권리는 없다. 

 

일부 로빈후드 주식토큰은 리히텐슈타인 등 관할지역에서 발행된 토큰화 증서 형태로 제공된다는 관측이 있으며, 구조상으로는 CFD(차액결제거래)나 구조화 노트(structured note)에 더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이는 해당 토큰이 실물 주식에 대한 법적 권리를 제공하지 않고, 단지 주가에 연동된 경제적 노출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토큰화 주식'과는 구분된다.  

 

이러한 구조는 비상장 주식뿐 아니라, 일부 상장 주식에도 적용될 수 있다. 예컨대, 거래소에서 제공되는 상장 주식 기반 토큰도 실제 주식 보유 여부가 명확하지 않거나, 실물 주식이 제3자 명의로 보유된 상태에서 유저는 그 가치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형태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실물 자산과의 가격 괴리 리스크도 존재한다.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 주식을 토큰화한 사례에서도 실제 주가 대비 최대 300% 이상 차이 나는 가격이 형성된 바 있다. 개인적으로, 전통 거래소 외부에서 구현된 토큰화 구조는, 그 원인이 유동성이든, 구조적 설계이든, 실물 가격과 괴리가 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RWA 시장 확대 과정에서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스트릿저널

 

비상장 주식의 경우는? 

특히, OpenAI나 SpaceX 같은 비상장 기업의 경우, 로빈후드가 유통하는 토큰이 해당 기업의 지분과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오픈AI는 로빈후드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로빈후드가 비상장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간접 파생상품 구조 등을 통해 자산에 간접 노출된 구조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Coinbase는 왜 정공법을 택했나?

코인베이스는 SEC에 토큰화 주식 거래 승인을 요청하며 '정공법'을 택했다. 2021년 IPO 당시 자사 주식을 토큰화하려 했지만 당시 SEC 위원장이었던 게리 겐슬러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정권 변화와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코인베이스는 다시 증권형 토큰의 합법적 발행을 추진 중이다.

 

로빈후드가 SPV 구조나 내부 보유 주식 기반으로 합성형 토큰을 제공하는 반면, 코인베이스는 SEC와의 협의를 통해 법적으로 인정되는 '증권형 토큰'을 정식으로 발행하려 한다. 즉, 코인베이스는 실제 주식에 대한 소유권, 배당권, 의결권이 명시된 토큰을 발행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경우, 투자자는 단순히 주가에 베팅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 증권과 유사한 법적 권리를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코인베이스는 증권성 여부가 불분명한 자산을 '우회'하지 않고, 처음부터 규제 프레임 내에서 완전한 합법 구조를 갖춘 토큰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 

 

 

이더리움 판 마이크로스트레터지 등장

Sharplink Gaming과 BitMine Immersion은 최근 대규모 이더리움 매입을 통해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시장 평가는 이더리움 보유량을 훨씬 초과한다.

 

7월 15일 기준:

  • Sharplink의 mNAV = 1.8
  • BitMine: 3.8
  • MicroStrategy: 1.9

mNav는 기업의 순자산 대비 시장가치를 의미하며, 1 이상이면 시장이 프리미엄을 붙인 것, 2를 넘기면 보통 기대감이 과열된 상태라고 해석된다고 한다. 

 

특히, 위 두 기업들은 최근 유상증자 등을 통해 모은 자금 전액을 이더리움 매입에 쓰고 있는데, 이걸 보면 그냥 이더리움을 사지 왜 이더 사는 회사를 더 비싸게 사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든다. (피터틸이 지분 투자를 하고, 펀드스트랫의 톰리가 이사회 의장으로 합류하면 이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는 건가??)

Tom Lee (좌) / Peter Thiel (우)

 

다만, Sharplink 및 BitMine 외에도, BlackRock, Fidelity, JP Morgan 등 전통 금융기관들 또한 ETH 기반 상품에 진입하고 있다. 현물 ETF, 스테이킹, 토큰화 채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더리움 생태계는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을 넓혀가는 중이다. 

 

 

마치며

디지털 금융, 실물자산 토큰화 등의 흐름이 겹치는 현재는, 단순한 테마가 아닌 구조의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디지털 자산 인프라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고, Robinhood나 Coinbase 같은 플랫폼은 그 위에서 토큰화 자산을 유통하며 새로운 투자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토큰화 흐름에 더 직접적으로 베팅하고 싶다면, 유통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Coinbase는 코인에 특화된 글로벌 플랫폼으로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노출이 가능하며, Robinhood는 전통 금융과 디지털 금융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차별화된 접근이 가능하다.

 

물론 아직 이 모든 구조가 완전히 정착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정부, SEC, 스테이블코인의 활성화 등의 큰 흐름만큼은 분명하다. 

 

 

(Disclaimer: 본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니며, 작성자의 개인적인 의견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로 인한 손실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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