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문, 30잔 시음, 현장 체험기
매년 봄·가을 열리는 워커힐 와인페어!

나는 이번이 첫 참석이라, 미리 Vivino 같은 어플에서 먹어보고 싶은 와인들을 리스트업해놓고, 다 마셔보겠다는 마음으로 방문했다..
현장에는 유통사가 약 20여 곳 정도 있었고, 각 부스별로 최소 화이트 3종/레드 3종은 시음이 가능했다. (많게는 화이트·레드 각각 5~6종씩 먹어볼 수 있었던 거 같다.)
비가 예보돼서 그런지 사람은 예년 대비 확실히 적었다. 지인 말로는 토요일 기준으로도 확 줄었다고,,
그래도! 덕분에 오히려 쾌적했고, 유통사 분들과 이런저런 얘기 나누면서 와인을 여유롭게 추천받아 시음할 수 있었다.
나는 전부 돌아보고 시음하는 데 약 1시간 반 정도 걸렸고, 쪼끔씩 따라 마시면서 약 30잔 정도는 맛본 것 같다.
(Tip: 행사장은 잔디밭이라 비 오면 금방 진흙탕 되니, 비싼 신발은 피하는 게 좋겠다,,)
가격 및 혜택
개인적으로는 꽤 가성비 있는 행사라고 느꼈다.
- 얼리버드 티켓: 49,500원 (10% 할인)
- 현장 구매: 55,000원
- 기본 제공: 리델 와인잔 1개 + 음식 쿠폰 2장
리델 와인잔만 해도 정가가 5만원 이상 수준이라 사실상 티켓값이 나온 셈이지 않나 싶다..
(단, 워커힐 투숙객은 무료로 와인페어에 참석은 가능하며, 리델잔 대신 플라스틱 와인잔 2개만 제공되고, 음식 쿠폰은 없다.
테이블은 예전처럼 오픈런이 아니라 VIP존 예약제로 바뀌었는데, 비 덕분인지 내가 갔을 때는 텅텅 비어 있었다.

- 4인 테이블: 296,000원
- 독채 텐트(6인): 464,000원
- (우비는 음식 파는 부스에서 무료 제공하니 참고.)

블로그에서 확인해보니 예전엔 '오늘 몇시에 어떤 와인이 오픈된다' 라는 식으로 공지가 돌았다고 하는데, 이번엔 사시까야, 스크리밍 이글, 레비아탄 같은 유명 와인들이 보이긴 했지만 실제 시음은 불가였다.
("마셔보고 싶다!!" 고 하니 유통사 분들도 “저희도 마셔보고 싶어요!” 라며 웃던 게 좀 아이러니했다 ㅎㅎ)
와인 시음 후기
30여 종의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시음해본 뒤, 가장 인상 깊었던 와인들을 따로 사진으로 담아왔다.
White
화이트는 개인적으로 샤르도네보다는 산뜻하고 산미 있는 소비뇽 블랑을 더 좋아한다.
특히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의 클라우디베이(Cloudy Bay) 를 가장 좋아하는데, 가격대가 4~6만원이라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번엔 “클라우디베이 대체제 찾기”를 숨은 미션으로 삼았다.
- 실레니(Sileni) 소비뇽 블랑 (뉴질랜드, 약 26,000원)
→ 신선하고 균형 잡힌 맛, 가격대비 만족도 높음. - 마히(Mahi) 소비뇽 블랑 (뉴질랜드, 약 29,000원)
→ 마찬가지로 밸런스 좋은 가성비 와인.
두 와인 모두 말보로 지역 특유의 신선하고 깔끔한 스타일이라 클라우디베이 대체로 충분히 괜찮다고 느꼈다.


중간에 만난 그렝 드 꼬꼬뜨(Grains de Cocotte)! 샤도네이랑 소비뇽 블랑을 섞으면 무슨 맛일까 궁금해서 바로 시음해봤다.
결론적으로는 샤도네이의 볼륨감 + 소비뇽 블랑 특유의 산뜻한 산미와 향긋함을 동시에 잡은 스타일.
사실 나는 소비뇽 블랑을 더 좋아해서 큰 기대는 안 했는데, 파인애플 향이 있다는 걸 듣고 마셔보니 진짜 과일향이 확 올라오면서 달달하되 부담스럽진 않았다. 되게 깔끔했고,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대망의 까레 사라고사 플로레스(Care Zaragoza Florece)!!
스페인 까레(Care) 와인의 신작으로, 2024년 처음 출시됐다. 25년 5월부터 레벵(Les Vins)이 단독으로 유통한다고 하는데, 아직 비비노에도 등록이 안 돼 있을 정도로 레어템이다.
향이 특색 있었는데, 특히 살구향·꽃향이 확 올라오는데 인위적이지 않고 맛도 좋았다. 기존에 꽃향 와인에서 흔히 느꼈던 ‘인위적이고 별로인 느낌’이 아니라 산뜻했다는 게 포인트. 완전 날카로운 산미보다는 좀 더 둥글고 볼륨감 있는 맛이라 매우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클라우디베이 출신 Kevin Judd가 만든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Greywacke을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찾아볼 수 없었다..
Sparkling
스파클링 중에서는 스페인 알바세테 지역 샤르도네 100%로 만든 에도네(Edone) 블랑드블랑 이 꽤 괜찮았다.
프랑스 샹파뉴 방식과 유사한 스페인 전통 방식으로 만든 고급 스파클링인데, 모엣 샹동이 좀 더 드라이하고 세련된(?) 느낌이라면 에도네는 과일향이 풍부하고 살짝 더 부드럽고 달게 느껴졌다. 부드럽게 달았다. 부담 없이 즐기기 좋았다.

Red
개인적으로 레드는 피노누아가 아직은 좀 가볍다고 느끼고, 예전엔 시라/카베르네 같은 풀바디를 좋아했지만 요즘엔 스페인 리오하(Rioja) 지역 와인처럼 살짝 가벼운 스타일을 더 선호한다.
아래는 이미 많이 유명해진 Bogle이다.
캘리포니아의 데일리 와인 브랜드로 워낙 유명한데, 특히 Petite Sirah 품종을 잘 다루는 걸로 알려져 있다. 나는 보글의 쁘띠 시라는 처음 마셔봤는데, 한 줄로 표현하자면,,
피노누아처럼 가볍진 않은데, 시라처럼 화려하고 터프하게 튀지도 않는 스타일. 대신 깊숙하게 깔린 농도감이 매력적이었다.
완전 내 취향저격이였다.

마르께스 데 리스칼은 스페인 리오하 지역 와인이다.
이미 대한민국 주류대상 3회 수상으로 유명하다.
과일향에 바닐라 풍미가 은은하게 어우러져 부드러운 스타일이라 '합격' 이라고 하고 싶다.
다만 가격이 그렇게 착하진 않아서… 개인적으로는 pass..

(그리스 와인만 전문적으로 가져온 부스도 있었는데, 2~3종 정도 시음해봤다. 솔직히 말하면 내 입맛에는 굳이? 라는 느낌.)
Dessert Wine
마무리는 역시 디저트 와인이지! 유일하게 포트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부스가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라함(Graham’s) 토니 포트 10년을 맛볼 수 있었다.
설명에 따르면, 포트 와인은 크게 두 가지다:
- 루비 포트: 짧게 숙성 → 신선한 과일잼 같은 달콤함
- 토니 포트: 오래 숙성 → 견과류·카라멜 풍미가 복합적이고 우아함
내가 마신 토니 포트는 (20년산은 시음이 불가했지만 ㅠ) 확실히 숙성미가 느껴졌다.
단순히 달콤한 게 아닌, 확실히 복합적이고 고급스러운 맛이였다.
(이미 29잔..?을 마신 상태에서 행사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딱 좋았다.)

마치며
비 오는 날씨 덕에 비록 잔디가 진흙탕으로 변했지만,, 한산해서 오히려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던 워커힐 와인페어.
클라우디베이 대체 소비뇽 블랑(실레니, 마히)을 맛볼 수 있었던 것도 괜찮았고, 에도네 블랑드블랑이나 까레 사라고사 플로레스처럼 새로운 와인들을 접한 것도 재미있었다.
아쉬운 만큼,, 1병씩 더 마셔보고 싶은 와인들을 겟!


내년에 또 가도 충분히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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